`아이폰5` 출시가 임박하자 예약판매를 가장해 고객 개인정보를 빼가는 등 사기 사이트가 기승을 부린다. 공식 예약판매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이통사 예약판매 신청을 대신하고,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는 식이다. 이통사 공식 사이트를 제외하면 전부 비공식 채널이어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 아이폰5 예약판매 접수를 가장한 사이트들이 다수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하기 전부터 생겨난 비공식 사이트들은 다음 달 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통신사들이 공식 예약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만큼 인터넷에 있는 모든 예약판매 사이트는 정식 사이트가 아니다. 이 같은 비공식 사이트는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번에도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사기 예약판매 사이트는 도메인 주소를 `애플스토어` `아이폰` 등과 유사하게 만들었다. 사이트 디자인도 모방해 소비자들이 마치 애플 공식 사이트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카페를 개설해 예약판매를 받는 사례도 있다.
이들 사이트는 예약가입 신청서에 자동이체를 위한 계좌정보를 요구한다. 금융사기 피해도 우려된다. 신청서에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희망 전화번호 등도 요구한다. 피싱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약판매 사이트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들은 아이폰5에 대한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예약판매 사이트를 홍보한다. 특히 가입비, 유심비 면제와 각종 혜택과 선물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빨리 신청할수록 빠른 예약차수를 잡아준다며 서둘러 신청할 것을 요구한다. 공식 출시 일정을 모르고 시작한 사이트인 만큼 아이폰5 출시 지연에 따른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계속 예약을 받는다. 일부 유령 사이트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일부 오프라인 매장들도 예약판매를 한다. 일부 매장은 보증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예약판매를 진행한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고객 예약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확보한 물량을 예약자에게 배정하기 때문에 제때 아이폰5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비공식 예약판매 활동이 늘어나자 이통사들은 피해를 경고했다. SNS 등 공식채널을 통해 비공식 예약판매 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프라인 대리점의 예약판매도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공식 예약판매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예약판매를 한다는 온·오프라인 채널은 모두 비공식 채널”이라며 “비공식 채널에서는 개통지연과 사기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판매점 예약판매도 통신사와 전혀 관계 없다”면서 “다만 대리점이 진행하는 예약판매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 모집 효과 때문에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